선시20(무위자연)

3505, 잊음 그리고 그 후

시인 미소향기 2016. 2. 28. 10:59


3505, 잊음 그리고 그 후 / 미소향기 16, 2, 18 망각의 시공을 걸어가는 이 하나 둘 잊혀져가는 질곡의 흔적들을 해원으로 내려놓는 예식이려나. 맺힌 돌덩이를 내려놓듯이 하나 둘 조심스레 걸음을 떼는구나. 어느 시공에서 만나게 되려나. 아무도 모르는 미궁의 우주에는 여명을 잠재우는 따스한 손길 있어 고요히 잠든 적막을 깨우며 한 걸음, 두 걸음 자유의 노래 불러본다. 가마솥의 죽 끓듯이 솟아오르는 번뇌의 물결 심력으로 잠재우며 고요바다에 반야의 배를 띄우는 순간.. 잊음, 그리고 그 후에 찾아오는 자유로이 오가는 바람의 노래 듣노라. 목숨을 가진 생명이 갖는 고통 貧窮困苦 빈궁곤고 愛別離苦 애별리고 怨憎會苦 원증회고의 아픔이라... 이를 벗어나는 길은 고요 속 지혜를 얻는 길 뿐이다. 잊음 그리고 시공이 흐른 뒤에 밝게 이는 미소향이 참으로 향긋함이라... 貧窮困苦 빈궁곤고: 가난하고 어려워서 괴로운 고통 愛別離苦 애별리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이별의 아픔 怨憎會苦 원증회고: 원망과 미움이 쌓여가는 아픔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