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6, 봄 오는 날 / 미소향기 지행
남에서 달려오는 바람의 기척이
꽃향기를 부르는 주문처럼 날려 오면
나직이 들려오는 산사의 범종소리
안개 내린 계곡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신명으로 피워내는 붉고 하얀 매화
마술사의 손길 멈춘 그 자리마다
톡-톡 인고의 아픔을 떨쳐내며
어김없이 향기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새벽노을과 술래잡기에 바쁜 햇살
그 향기에 이끌려 저도 몰래
능선 위 곧게 뻗어 내린 길을 따라
그 자취를 찾아 바삐도 흘러내립니다.
만상이 절로 환희로 웃음 웃으며
분주한 걸음걸음 꽃을 피우느라 바쁜데
어느새 성큼 다가선 봄의 정령들이
아지랑이 앞세우고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