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8, 삼매 속 해일을 보며.. / 미소향기 지행
16, 3,14
염불중에 삼매에 든듯합니다.
길을 갑니다.
누군가와 둘이서 길을 걸어갑니다.
어느 한적한 촌길을 가고 있는데
아마도 어촌을 찾아가는 듯합니다.
차를 놓아두고 걸어서 길을 갑니다.
어느 공간에 들었는데
그곳은 바다와 인접한 곳이며
마침 강물이 넘칠 듯
흘러내리는 그런 강을 만납니다.
그런데 강물의 표면이 수막현상으로
강둑보다도 더 높아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마치 누군가가
만지기라도 하면 바로 넘쳐 쏟아져
내릴 것 같은 그런 현상을 만납니다.
바닷물이 만조며
바닷물이 계속 밀려오는데
강물도 계속 해서 흘러내리기 때문이랍니다.
둑으로 올라가 걸어가다가
현기증이 심하게 나서 다시
다른 곳을 택하여 더 위의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많은 곳이 물에 침수되어
논밭이 구별 없이 바다가 된 듯
온갖 농작물이며 인명의 피해를 겪었다고 합니다.
지금 바닷물 수위가
해안선을 따라 설치한 제방 뚝 보다도
더 높아서 이런 피해가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외칩니다.
아직도 수중펌프가 가동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희망,
그것은 해일로 인한 피해의식에서
깨어나게 하는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모든 이들이 고장 난 펌프를 수리하러
물로 헤엄쳐 들어가서
마침내 펌프를 가동시키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물이 빠져나갑니다.
혼돈을 잠재우며 고요함이 자리를 합니다.
잔잔해 진 저 멀리 바다위에는
금빛 장엄의 아침 해가 솟구쳐 오르고 있었습니다.
고요히 삼매를 깨웁니다.
삼배의 예로서 하늘을 칭송합니다.
‘
고운 동행 안습니다...성불 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