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4, 동산리의 등산로에서 / 미소향기
자이산 굽이진 자락
그 온화한 품에 들면
저 멀리 남해바다 파란 물결
가슴과 가슴을 하나로 잇고
푸른 바람 쉴 새 없이
내 안의 청정을 깨우고
천겁의 기억을 들추고 있는가.
향기 품은 봄바람이
가만가만 전하는 天上이야기
아늑한 기억 헤집고 나려오는데
너와 손잡고 가는 이 길에서
영산회상의 그 노래를..
가만히 귀 기우려 들어보리라.
솟아오른 절벽 사이로
신비한 안개에 쌓인 문수암자
산문을 들면 솟구치는 환희마음을..
선승의 청아한 독경소리
목탁소리 절로 하심에 이르고
절로 대자대비 그 향기에 취할지니..
절산 가득히 우러나는‘
대자비의 법문에 취한 연유로..
선홍빛 진달래도 수줍게 미소 짓는다.
아내와 산길을 걸으며
고성 상리 동산리 고개에서
피어나는 진달래를 보며 쓰다..
동산리에서 동쪽 자이산 방향으로 산길을
쭉 오르면 문수암자와 약사암자 보현암자를 만난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