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5, 入靜입정 / 미소향기 4, 28
한 자락 보드라운 봄기운에 쌓여
한 점 빛으로 화하는 이 환희의 시각
한 숨결 끌어다가 우주를 맑히고
한 호흡 손길로 천지우주를 보듬는다.
가슴에 이는 회한이야 어이 없으랴만
그 마저도 놓아 보내니 절로 如意無心이어라.
빈 우주에는 향기바람이 살아가는가.
이미 고요에 젖어버린 선인의 향기이려나.
선가의 작은 창으로 새어드는 금빛 햇살
한 올 두올 엮어 무지개다리를 놓아두려니.
혹여 후대에 누군가 긴히 물어 오거든
저 앞선 이의 발자취를 따르라 일러 주시게나.
아
천상에 부는 바람 이리 청쾌하거늘
지상에도 향긋한 봄이 한창 깨어날 터이다.
入靜입정: 고요함에 들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