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3, 동지새벽 / 12, 21/ 미소향기 지행
동짓달 새벽바람은
정신을 깨우는 듯 불어주고
먼동이 터는 길을 따라
하얀 서리를 밟는 소리 들린다.
마른가지에 길게
걸린 여명의 어귀를 따라
허옇게 바랜 별님들
하나 둘 스러지는 소리 들으며
뽀얀 입김 내 뿜으며
길을 재촉하는 하늘나그네의
하얀 백발과 발그레 익은 볼
길게 내리는 여명빛 그를 따라
천지의 풍요와
인연들의 평안을 비는 아침이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