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7, 구름에 안긴 달 / 17, 2, 27 미소향기 지행
창공을 흐르는
저 무심의 바람소리
황량한 들판을 지나
현현의 우주로 녹아들고
우주의 틈새
여미며 솟구치는 만월
그 정겨운 미소
작은 내 가슴을 파고들면
오롯이 그려지는
어느 애틋한 시공 너머로
고이 단장하고
정겨이 미소 지으시는
내 어머니의 그리운 얼굴을 만난다.
천상에도 예와 같이
푸른 바람 불어와
영기바람 한 자락에
쌓인 구름 스르르 밀려나고
보고픔이 더하여
얼굴 내미시는 얼굴
잘 지내느냐,
보고싶었노라시는
그 자애로운 눈길을 만나면
세속의 흔적들
마음으로 어루만지시며
금빛미소로 대신하시는
구름에 안긴 미소를 만난다.
어머님의 꿈을 꾸고 나서
그려지는 마음을 적다...
구름 열린 자리에
오롯이 얼굴 내미시는 달님
그 얼굴에서 어머님의 미소를 만나며...
흠뻑 취하다보면 망아지경으로 흐르고..
고요선경으로 젖어들기도 하나니..
忘我之境망아지경 나를 잊은 지경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