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21(여의무심)

3622, 죽음으로의 길에서

시인 미소향기 2017. 4. 5. 18:27


3622, 죽음으로의 길에서../ 17, 3, 4 미소향기 지행 한 마음 고요가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 몽중애한 시리도록 아픈 가슴은 시공 앞에서 너덜너덜 넝마로 화하고 햇살처럼 따스했던 애정의 눈빛도 이미 서산 노을이 된지도 오래인 듯 돌이켜보면 자신에게서 파생된 것임을 잘 알기에 과히 누구를 탓하며 무엇으로 하소연 할 것인가! 모두가 그 모두가 스스로 저지른 과보에 따름인데... 한 걸음 두 걸음 걸어가는 이 길이 뉘엿뉘엿 짙어가는 황혼 그 붉게 타오르는 환희의 길이기도 하다가 한 생을 마무리하는 죽음으로 치닫는 길임을 자각하니 뚜벅뚜벅 걸어온 흔적들이 너무나도 허무한 것을 알게 하는구나. 소용돌이의 한 생, 그를 돌아보니 모두가 잘 짜여 진 각본에 의한 연기자로 살아온 것 같고 때론 광대의 모습으로 때로는 망나니의 삶이기도 했었다. 그런데 가만히 나열되는 흔적들을 바라보노라면 어쩌면 회귀라는 명제를 앞세워 하나 둘 밝음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임을 알았다. 금빛 노을에 언듯 그려지는 마음 한 자락.. 한 때는 알 수 없는 미래를 앞두고 방황하기도 했었다며 수줍게 얼굴 붉히는 촌로의 초상화를 그려본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소서.._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