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39, 비밀 / 미소향기 지행
비밀
아무도 모른다 했나.
마음마저 모른다 했었지
빈 하늘은 여전히 청아 빛을 웃는데
하늘 강을 오르는
여린 이의 동심의 그 고향
마음의 창가를 찰나에 스쳐가는..
가슴에 묻어 두었던 秘帖비첩 하나를..
우유 빛 곱게
빛이 바랜 그리움 하나를
고요를 빌어 살포시 건져다가
현현의 마음그릇에 고이 담아두련다.
고요를 이룬 한 때는
편견 없는 하늘이고 싶었고
쓸어도 쌓여도 흔적 두지 않는
무심의 저 바람으로 살고 싶었는데..
인정이 메말라 버린 탓인지.
흐려진 구도심을 끌어안다 말고
허투루 눈시울 적시는
이 기막힌 연유를 뉘라서 알 것인가..
흰 구름 하나
별들 사이로 흐르는 하늘
달님의 잔잔한 미소 번지면
이 밤 못난 가슴들 풀어헤치며
지난 하소연의 이야기로 웃고 있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