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21(여의무심)

3644, 실안포구에 가면

시인 미소향기 2017. 12. 14. 11:13


3644, 실안포구에 가면 / 미소향기 지행 사천삼천포 실안포구에 가면 시인의 잔잔한 마음의 우주를 붉은 노을로 일렁대는 천상경계가 있다네. 출렁출렁 오고가는 물결 물결로 그려내는 천겁윤회도와 수평멀리 펼쳐지는 천상신선도를 만나면 가만히 향기바람 한 줄기 불러 세워 지난 꿈 한 자락을 마저 포개어본다네. 오늘같이 금빛으로 수놓은 노을 위의 금빛천상도를 만나는 날 그 무슨 회한이요, 모자람이 남을 것인가. 가슴을 가득 메우는 그윽한 환희뿐이라. 저 금빛바다를 이루는 것은 출렁이는 물결과 바닷물만은 결코 아니라네. 그것은 수많은 염원과 지극한 발원의 향기로 피워가는 세상 속 맑은 선인들의 그윽한 신심의 향도 곁들임을 이제 알겠네... 금빛노을 흐르고 물새의 금빛 날개로 그려지는 포구 위로 그 뉘의 눈시울 붉어지면 아마도 고운 이의 마음호수에도 금빛노을로 출렁출렁 춤을 추고 있을 터이라. *****사천시 삼천포연육교 옆 실안포구에 가면 섬과 섬 사이로 물살 빠르게 흐르는 여울목에는 죽방렴(대나무로 촘촘히 세워 멸치나 기타 고기를 잡는 방식의 발) 위로 은물결 금물결이 서로 화응하고 그 위에 금빛낙조의 황홀함을 날개에 담고 흐르는 듯 노니는 바다 새들의 운무와 서산위에 걸린 기기묘묘한 노을구름들이 빚어내고 그려내는 천상의 비경을 보다보면 절로 신선의 경지에 들어간 듯 무심지경을 흐르는 자아를 만나게 된답니다. ****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