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9, 어쩌면 그것이 / 미소향기 지행
창공이 몹시도 높게 느껴지는 가을이 오면
스스로를 하늘이라 여기는
어느 맑은 이의 간절함이
흰 구름 되어 흘러가고 있음을 보시는지요.
나를 돌아보는 이 순수를
마음 속 깊숙이 갈무리 하는 이 시각
수없이 오고 간
어제와 또 내일들을 끌어다가
푸르고도 너른 창공에 가만히 펼쳐놓습니다.
꿈결 같았던 지난 생각
한 자락에 울컥 눈시울 붉어지나요.
어쩌면 그것에 나를 가꾸며 밝게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 되었는지도 몰라요.
애련한 가슴 저면에서 뭉클
붉은 피 한 사정없이 용솟아 오르거든
어쩌면 그것이 그대를 많이
많이 사랑하는 이의 지극한 염려라 여기소서.
우주 속의 모든 일상과 삼라만상존재유무
또한 모두 인과 연의 소중한 만남이라서
아침 해가 돋고 저녁이면 달이 떠오르듯이
그 뉘의 염려지심에 오늘도 웃을 수 있었나니...
어쩌면 이 한 자락 여유로도
과히 선경으로 흐르는 것임을 이미 알기에....
항상 같이 하는 모든 인연들과 그림자 되어
함께하는 하늘과 천지간 일체신명들께 감사드린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