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21(여의무심)

3649, 어쩌면 그것이

시인 미소향기 2017. 12. 14. 11:18


3649, 어쩌면 그것이 / 미소향기 지행 창공이 몹시도 높게 느껴지는 가을이 오면 스스로를 하늘이라 여기는 어느 맑은 이의 간절함이 흰 구름 되어 흘러가고 있음을 보시는지요. 나를 돌아보는 이 순수를 마음 속 깊숙이 갈무리 하는 이 시각 수없이 오고 간 어제와 또 내일들을 끌어다가 푸르고도 너른 창공에 가만히 펼쳐놓습니다. 꿈결 같았던 지난 생각 한 자락에 울컥 눈시울 붉어지나요. 어쩌면 그것에 나를 가꾸며 밝게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 되었는지도 몰라요. 애련한 가슴 저면에서 뭉클 붉은 피 한 사정없이 용솟아 오르거든 어쩌면 그것이 그대를 많이 많이 사랑하는 이의 지극한 염려라 여기소서. 우주 속의 모든 일상과 삼라만상존재유무 또한 모두 인과 연의 소중한 만남이라서 아침 해가 돋고 저녁이면 달이 떠오르듯이 그 뉘의 염려지심에 오늘도 웃을 수 있었나니... 어쩌면 이 한 자락 여유로도 과히 선경으로 흐르는 것임을 이미 알기에.... 항상 같이 하는 모든 인연들과 그림자 되어 함께하는 하늘과 천지간 일체신명들께 감사드린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