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6, 도를 향한 그리움 / 미소향기 지행
천년의 시공이 흐른 뒤에
너와 그리고
나는 무엇으로 화하리.
존귀한 신성은 우주에 홀로이지만
돌아보면 그 또한 흐르고
녹아들어 하나로의 길임에랴.
너를 향한 이 마음
이와 같아서 미소 절로 이는 의미라.
하나로 귀결되는
꿈결 같은 파노라마
그 생의 굽이굽이 물결 위에서..
때로는 존귀한
유아독존의 신성함으로
때로는 우주삼라를
아우르는 한 떨기 바람으로
흩어지면 모여들고
채워지면 다시금 사라지는
목마른 나그네의 갈증을 풀어주는
청량한 한 떨기 향기요,
한껏 대지를 웃게 하는
염천시하의 비구름이 아니려나,
고요를 벗하는 산사
범종소리 함께 녹아드는 산안개 아닌가.
찾으려면
아늑함으로 열리는 우주
신인의 눈빛 닮은 달빛만이
시리도록 내리는 날이다..
도
그대를 간절히 부르노니
내 안의 그대를 향한
이 그리움을 어찌하면 좋은가.
가슴을 파고드는
지난 꿈 한 자락에 눈시울 붉어지면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하늘에 매어 둔 그날 그 맹세의 끈
천만겁 오랜 시공을 흘러
가물가물하련마는
마치 어제의 일 인 듯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또렷해지는
이 그리움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치 주인처럼
자리한 내 안에 자라나는
이 해원의 꽃망울을
어떻게 해야 피어나게 하나요.
세월이 지나면
더러는 희미해지기도 하련마는
이 못난이의 어리석은 속내는
어이해 옅어질 기미조차 없는 것인가.
그리움인가.
아니면 목숨으로
대신하고픈 갈구의 화신이려나.
몇 개의 생을 윤회하며
일구어야 할 숙명의 굽이 이려나.
바람이 상그럽다.
별빛도 참으로 푸르게 흘러내린다.
창문으로 부딪쳐오는 바람은
또 어느 임의 그리움을 전하려는지..
삼매의 강은 흐르고 흘러
몇 개의 시공으로 다시 돌려놓는 이 시각
이미 눈가에 붉은 온기의
그 흔적은 차갑게 식어버렸지만,.
고요를 벗하여
가만히 지난 시공을 흘려보내는데..
똑-똑-똑
조심스레 창을 두드려대는
나를 깨워주는 바람소리에
의식을 깨우는 오늘이 더욱 정겹습니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