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21(여의무심)

3656, 도를 향한 그리움

시인 미소향기 2017. 12. 14. 11:25


3656, 도를 향한 그리움 / 미소향기 지행 천년의 시공이 흐른 뒤에 너와 그리고 나는 무엇으로 화하리. 존귀한 신성은 우주에 홀로이지만 돌아보면 그 또한 흐르고 녹아들어 하나로의 길임에랴. 너를 향한 이 마음 이와 같아서 미소 절로 이는 의미라. 하나로 귀결되는 꿈결 같은 파노라마 그 생의 굽이굽이 물결 위에서.. 때로는 존귀한 유아독존의 신성함으로 때로는 우주삼라를 아우르는 한 떨기 바람으로 흩어지면 모여들고 채워지면 다시금 사라지는 목마른 나그네의 갈증을 풀어주는 청량한 한 떨기 향기요, 한껏 대지를 웃게 하는 염천시하의 비구름이 아니려나, 고요를 벗하는 산사 범종소리 함께 녹아드는 산안개 아닌가. 찾으려면 아늑함으로 열리는 우주 신인의 눈빛 닮은 달빛만이 시리도록 내리는 날이다.. 도 그대를 간절히 부르노니 내 안의 그대를 향한 이 그리움을 어찌하면 좋은가. 가슴을 파고드는 지난 꿈 한 자락에 눈시울 붉어지면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하늘에 매어 둔 그날 그 맹세의 끈 천만겁 오랜 시공을 흘러 가물가물하련마는 마치 어제의 일 인 듯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또렷해지는 이 그리움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치 주인처럼 자리한 내 안에 자라나는 이 해원의 꽃망울을 어떻게 해야 피어나게 하나요. 세월이 지나면 더러는 희미해지기도 하련마는 이 못난이의 어리석은 속내는 어이해 옅어질 기미조차 없는 것인가. 그리움인가. 아니면 목숨으로 대신하고픈 갈구의 화신이려나. 몇 개의 생을 윤회하며 일구어야 할 숙명의 굽이 이려나. 바람이 상그럽다. 별빛도 참으로 푸르게 흘러내린다. 창문으로 부딪쳐오는 바람은 또 어느 임의 그리움을 전하려는지.. 삼매의 강은 흐르고 흘러 몇 개의 시공으로 다시 돌려놓는 이 시각 이미 눈가에 붉은 온기의 그 흔적은 차갑게 식어버렸지만,. 고요를 벗하여 가만히 지난 시공을 흘려보내는데.. 똑-똑-똑 조심스레 창을 두드려대는 나를 깨워주는 바람소리에 의식을 깨우는 오늘이 더욱 정겹습니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