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21(여의무심)

3659, 내 안에 우주를 담고

시인 미소향기 2017. 12. 14. 11:29


3659, 내 안에 우주를 담고 / 미소향기 지행 깊은 산골짜기로부터 맑고 상큼한 겨울바람이 청정의 웃음 지으며 걸어 내려온다. 멀리 옥천사 범종소리에 녹아 흐르는 노을.. 그 기운을 품은 천사의 천정기도에 청자색 하늘에 발그레 홍조를 일구고 있다. 청정인의 간절한 기도로 열리는 금빛우주에는 지난 밤 가슴 언저리를 파고들던 유난히도 빛나는 눈동자 하나를 가만히 건져 올려 보듬어본다. 시리도록 푸른 그 우주의 바다에서 오로지 정각의 길을 향한 불변의 신심 오직 그 하나를 위한 항해의 길에서.. 하나 둘 나열 되어오는 우주라는 내 마음바다에 새겨지는 마음이라는 화두를 안으며 고요를 흐르고.. 마음으로 사루는 회오리로 오르는 향연을 따라 맑은 빛으로 펼쳐지는 우주 찰나의 기세로 고요의 삼매를 흘러든다. 아 가슴, 시리도록 아픈 가슴의 그 언저리에 금빛 햇살조각들이 화살마냥 파고드는 희열 같은 통증을 느껴본다. 하나 줄 주워 담는다. 모래알 같은 작은 흐린 주각들을.. 모두가 나 스스로 해원으로 안고가야 하는 꺼리라는 의미로.. 한 자락 밝은 기 운으로 어루만지며 밝고 온전한 자아를 찾기를 바라며 해원 하는 그 순간 뇌리에 새겨지는 앎이라. 숙세의 나의 그림자로.. 한때는 나의 일주였음을.. 연과임을 알아채는 그 짧은 순간 고요 속 천지삼라만상이 금빛으로 화하는 데 그 찰나 모자람도 넉넉함도 없는 삼매의 강을 흐르는 한 자락 겨울바람의 따뜻하고 향긋한 그 미소를 보았네. .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