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8,. 봄 비 그치니 / 미소향기 지행
이슬 내린 들꽃 위에
파르르 떠는 그리움 하나가
아련한 이 마음속에다
한 조각 향기를 뿌려놓고는
새벽노을 속, 뽀얀 별무리로 스러지네.
살랑살랑 봄바람
꽃잎 속으로 숨어들고
방긋 꽃망울 터트리는 아침나절
톡 하고 던져주는
이슬방울 인사에 화들짝
간밤의 바람소리 물기 엄청 머금었더니..
안개 짙어지더니
이내 이슬비로 화하여
추적추적 나리는 봄비
이내 가슴 속을 헤집고 흐르네.
운명이라 생각하며
쓴 웃음 하나로 재우고
순진한 가슴들을
어느 누가 다독였는지..
그래도 봄이라
꽃망울 활짝 피어나고
세상을 향하여
길게 향기 날려 보는데
오시라는 임이야 소식조차 없으련만
비 개인 한 나절
무정한 아지랑이 만
하늘하늘
아른아른 춤을 추어 노니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