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0, 마음으로 흐르는 벗 / 미소향기 지행
고요의 산사
신심으로 향불 사루고
삼보 전에 귀의삼배
지극정성 예를 올리는 시각
모질게도 불어제치던
지난 밤 그 겨울바람도
가만히 기척을 멈추시고
저도 따라 묵언삼매에 듭니다.
나뭇가지 노래하는
새들도 귀를 쫑긋 모우시고
함께 손을 잡고서
어느 공간으로 여행을 떠난답니다.
선승의 염불소리는
목탁소리에 실리어 긴 강을 흐르고
간간히 들려오는 예불 종소리
선바람으로 화하여
계곡으로 물이 되어 흘러서갑니다.
붉게 이는 새벽노을
곱게도 산마루에 걸렸습니다.
그 어느 신명 난
마음으로 일구는 기도이련가.
영기어린 솔바람
한 줄기 휘돌아 오르고
저 멀리 흰 구름에도
발그레 미소가 피어납니다.
아침을 열어가는
선승의 목탁소리 흘러
계곡을 따라
강물에 녹아 흐르는 시각
가슴과 가슴을 부비며
잇대어 온 지난 꿈 한 자락
살며시 보듬다가 합장으로 보냅니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늘 향기롭게 지내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