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21(여의무심)

3670, 마음으로 흐르는 벗

시인 미소향기 2018. 5. 31. 20:41


      3670, 마음으로 흐르는 벗 / 미소향기 지행 고요의 산사 신심으로 향불 사루고 삼보 전에 귀의삼배 지극정성 예를 올리는 시각 모질게도 불어제치던 지난 밤 그 겨울바람도 가만히 기척을 멈추시고 저도 따라 묵언삼매에 듭니다. 나뭇가지 노래하는 새들도 귀를 쫑긋 모우시고 함께 손을 잡고서 어느 공간으로 여행을 떠난답니다. 선승의 염불소리는 목탁소리에 실리어 긴 강을 흐르고 간간히 들려오는 예불 종소리 선바람으로 화하여 계곡으로 물이 되어 흘러서갑니다. 붉게 이는 새벽노을 곱게도 산마루에 걸렸습니다. 그 어느 신명 난 마음으로 일구는 기도이련가. 영기어린 솔바람 한 줄기 휘돌아 오르고 저 멀리 흰 구름에도 발그레 미소가 피어납니다. 아침을 열어가는 선승의 목탁소리 흘러 계곡을 따라 강물에 녹아 흐르는 시각 가슴과 가슴을 부비며 잇대어 온 지난 꿈 한 자락 살며시 보듬다가 합장으로 보냅니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늘 향기롭게 지내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