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7, 지리산천왕사에서 / 미소향기 지행
솔바람 구르는 길을
너랑 둘이서
손에 손을 맞잡으니
대 자유의 신명으로 흐르네.
어젯밤 자미의
한 줄기 밝은 빛 따라서
이 마음이 가는 길을 따라
산청 지리산하 천왕사에
마고할미
자애로운 그 품속을 찾아든다.
아느냐,
보았느냐.
너희들이 가야 하는 그 길을
천왕할매
얼굴에 햇살 한 자락 나리고
왔느냐,
곱게 웃으시는
피어나는 미소 한 자락
지리의 숨결소리
중산의 계곡의 물소리도
태고의 강으로
흘러 현세를 이러고 있음음을 아네.
억겁시공
그 悠久유구의 흐름 속으로
수레바퀴 한정 없이 구르고
또 구르는데
이어지는 물소리는 왠 풍악소리련가.
고운 임
고요의 미소 만나는 날이면
온갖 자만도
천만의 갈등도
그저 주어진 대로 족하다며..
세속의 무게랑
홀랑 씻어버리는 길
지리산
천왕할미의 품으로
가만히 안겨드는 꿈을 꾼단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