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21(여의무심) 3723, 고요인의 창으로 시인 미소향기 2018. 10. 16. 17:50 3723, 고요인의 창으로 / 미소향기 열대야의 밤 축 늘어진 달빛마저도 계곡을 흐르던 바람까지도 온다간다 말도 없이 떠나버렸나. 고요를 구하는 이의 붉게 멍든 이 핏빛명세도 열풍에 데워져 허물거리기만 하는데 그래도 좋아라. 한 숨결 고요를 일구며 淨靜정정의 고요삼매 찾아들 때면 무심인의 마음 뜰에도 여름밤은 깊어가고 풀벌레의 처량한 노랫소리 번져난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 애절함을 부르는 물결사이로 자장가로 재우는 손길이 자연분주하다. 2018년 여름은 엄청 더운 날시였다. 그날 그 땀방울을 식혀주는 밤바람 한 떨기랑 벗하여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