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21(여의무심)

3751, 선바람 한 줄기

시인 미소향기 2018. 11. 5. 14:09

        3751, 선바람 한 줄기 / 미소향기 지리의 숨겨둔 선경을 여는가. 가슴과 가슴을 잇는 이 포근함은 또 어디서 비롯한 것인가. 여기 지리의 품 속 천왕사 경내 성모상 아니랴. 천상과 지상의 경계를 알게 하는 것을... 지극한 마음 청정으로 흘러 향기 고운 그리움의 공간에는 삼라만상 분분이 봄을 깨우고 있네. 영기바람 한 줄기에 부끄러운 듯 속살을 열어주시는 천왕봉 합장한 선객의 봄도 피어나 살며시 지난 시공을 보듬으며 홀연 고요삼매를 깨우는데 무심의 햇살 조각은 금빛 미소를 던진다. 봄바람 한 줄기 향기 싣고 나는데 무심을 재우던 여린 이의 꿈결을 깨우며 성모님의 자애눈빛에 봄이 익어가는가. 봄볕도 완연히 아지랑이를 부르고 물소리에 취한 걸음 계곡을 향하는데 삼매의 강으로 부는 선바람도 함께 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