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무심 25

4567, 지리산에서

시인 미소향기 2019. 11. 14. 10:06

        4567, 지리산에서...미소향기 물안개 피어나는 중산리 계곡물 소리 듣다보면 세속의 흐린 심신 말끔히 씻어내라며 추궁하는 소리 같아서 한 계단 두 계단 수승의 그 길을 따라 신명의 몸짓으로 길을 걸어서 간다. 맑은 물은 바위에 깨어져 하얗게 꽃으로 피워나고 나그네의 가슴, 무심의 가슴으로 흘러들고 있음이라네. 아시는가. 중산리 법계사 오르는 길에는 천왕할미 옛 인연을 따라서 선계의 여린 흔적 찾아 오르고 세속번뇌 벗어 버린 자리마다 축복은 열매되어 풍성히도 열렸네. 한 걸음 내디디면 천상경계가 허물어지고 또 한 걸음 오르나니 청정법계에 드는 것을 아시는가. 천지간에 부는 바람 이리 향긋하니 오늘따라 햇살은 금빛광휘로 심신을 어루만져주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