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무심 27

4873, 바람의 길

시인 미소향기 2020. 6. 16. 17:31

        4873, 바람의 길... 미소향기 먼 산 부엉이 구슬프게 들려오면 사갈거리며 대숲사이로 바람이 인다. 별빛으로 곱게 깔아놓은 뜰에는 풍경의 노래는 고요를 깨우며 천정법계를 두드리며 구애 송을 부른다. 은하의 별빛부스러기로 지은 옷을 껴입은 푸른 별빛 하나가 만지면 부서질 듯 조심스레 다가와선 일심참회 그 부끄러운 나의 심신을 보드라운 손길로 애무하고 있었다. 적막이 구르는 대지에는 별과 달은 서로 술래잡기 바쁘고 바람이 지나는 길목마다 풍경의 노래는 그저 댕그랑, 댕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