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83, 지옥.../ 미소향기
구르며 살다보면
내일이 없이
진창에 구르기도 하고
고대광실에서
호의호락하기도 한다.
가난하여
진창에 구르면 초라한 삶이요,
부귀길상하면
부유한 삶이라 할 터인가.
그러나 참으로 모를 일이라.
갈 때를 아지 못하는
무지의 삶이란
참으로 초라한 것이다.
갈 때는 어찌 가는가,.
놓지 못하고 넘지 못하니
가는 길
힘들어 지치고 허망하여라.
무겁게 이고지고 가노라면
수렁이요, 진창이 아니려나.
그것이 바로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라네.
아!
선바람 한 줄기 향기로 오가면
가벼운 이의 혼백하나
밝은 빛으로 화하여
천상으로 자유로이 날아간다.
민들레 홀씨마냥 그 가벼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