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미소향기
2020. 8. 28. 12:06
5061, 洗心亭세심정에서.../ 미소향기
마음을 씻는 정각에서..
덕천서원 그 올곧은 선비의 기상
흐르는 저 강물같이 변함이 없고
유고의 시공 속에 녹아들어 오늘을 잇고
창공을 구르는 바람의 행으로
물소리에 흘러들어 마음 강을 두드린다.
청고한 푸른 학이 느티나무에 깃들고
천겁을 휘도는 향기바람은
강물 속으로 풍덩 빠져드는 여름날 오후
산청군 시천면 덕천서원 아담한 정자 洗心亭
마음을 씻고 가라며 발길을 붙잡는다.
풍류 한 자락 내려놓으라시며
은근히 그 속내를 손짓으로 부르시네.
선객의 옷깃을 절로 당기시누나.
이 터전에서
서슬 푸른 고고한 선비가 되어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며
스스로를 뛰어넘는 극기심을 가꾸며
나라사랑 일깨우며 인륜을 지켜가는
옛 선비들의 마음 길을 감히 더듬어 본다.
마음을 씻는 정각으로
맑은 바람은 절로 구르며 노닐고
인연과 인연들의 노랫소리는
강바람으로 실려 오고 실려 가고..
한 자락 남은 번뇌를 과감히 던져 버린다. 세심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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