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미소향기
2020. 8. 28. 13:31
5076, 그릇.../ 미소향기
제 아무리 많은 진리요,
하늘의 흩뿌리는 여의보주라 해도
주어진 그릇 만큼만
받아서 지니는 것이라네.
부처님의 자비광명
하염없이 내리고 있건만
아는 만큼만 받고
그대 마음그릇만큼 채우는 것이라네.
비우지 못한 마음 그릇에는
묶은 번뇌만이 찰랑이며
하시라도 망상을 일구어대며
주인 행세를 하고 있지는 않는가..
인연들이여.
마음을 정갈히 소제하고
그릇은 여유로이 비워 두어라.
열고 보면 한정모를
태공의 바다가 널리 열리고
창공으로 맑은 빛 흐르고
그대 마음에 밝고
향긋한 지혜로 채워 질 터이라.
과연 그대의
허공 같은 마음에다
과연 무엇을 채울 것인가...
또 얼마나 받을 것인가.
묻노니
그대의 마음 그릇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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