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미소향기
2020. 8. 31. 11:17
5093, 동경.../ 미소향기
밤바람이 조심스럽게 거니는
고요인의 그 뜰에는
벗님들 모여들어
대 자유의 경연을 벌이고 있습니다.
달빛은 길게 내려와선
둥그렇게 엉덩이를 걸쳐 앉으면
밤별들은 참새같이 모여들어
소곤소곤 별별 이야기로 날을 샙니다.
오랜 겁을 이어온 여행이야기
가슴을 풀어 놓는
그 이야기보따리에는
무한 이야기들이 줄줄이
그 꾸러미를 풀어 헤칩니다.
또 그기에 간간히 들려오는
선객의 경책 읽는 저 소리는
화엄의 실상을 펼쳐내며
천상의 노래 되어 뜰을 메웁니다.
아미타부처님의
48원을 노래할 즈음에는‘
달도 별도 바람도 저 물소리까지도
구름 속을 여행하는 듯 옷깃을 여미고
새들과 풀벌레들도
조심조심 발소리를 낮추어 멈춰서서
정토경에 흠뻑 취하여
곱게 합장하며 경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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