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미소향기
2020. 8. 31. 11:49
5117, 새벽길.../ 미소향기
그 누가 걸어갔나.
아무도 걷지 않은
이 새벽길을..
밤 새워 지킨 별이
거미줄에 총총 걸리었고
풀잎에는 감로보주
이슬로 맺혀있는 이 새벽길에..
선바람은 솔가지에 앉아
눈 감고 좌선삼매 흐르고
산안개는 골짜기에서
곤히 잠이 들었는가 보다.
졸졸졸 노래하며 흐르는
계곡물소리만 고요를 깨운다.
발그레 여명 일구어
깨어나는 산하의 골짜기에는
무한 염원의 밤 별들이
떨쳐 놓은 이야기부스러기들로
선바람에 뒹굴고 있는 길
고운 이의 발자취 남았으랴.
그 누가 걸어갔나.
이 청초한 새벽길을..
새벽길: 선으로 열어가는 붓다의 길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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