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미소향기
2020. 11. 18. 14:49
5250, 밤은 깊은데../ 미소향기
한 마음 고요가 펼쳐진 길에는
시린 가슴 부둥켜안은 가을이
붉게 내린 동산으로 길을 나서는
그런 이를 만나게 되는 날은
참으로 신명이 이는 날입니다.
한 걸음 두 걸음
오랜 그리움을 찾아서
이 길을 신명나게 걸어서 갑니다.
산다는 것은 무엇이더냐.
스스로 자문하며
지난날을 돌아보는 시각이면
못난 자취를 회상하며
붉어진 눈시울로 가만히
불전에 합장하며 참회를 부른답니다.
밤바람 하나 길을 쓸어주면
푸른빛을 내며 다가오는 별 하나
가만히 손짓하여 그를 부르고
애수의 노래를 불러주는 가을바람
가만히 불러 세워
그대의 아련한 안부를 걸어두렵니다.
별이 하나 둘
총명의 눈을 뜨는 시각
이 밤은 깊어 가는 만큼
그대 보고픔은 또 배가 될 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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