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8, 심심산골 토굴주인.../ 미소향기
솔바람이 사시사철
주인행세를 하며 들고나고
까막딱따구리 한 쌍이
친구 되어 더불어 사는 그곳
산 속 아담한 거처에는
신심인의 염불소리 절로 어리었네.
비 오는 날도
바람 부는 날도 항상 어리었고
바람과 물소리
항상 청량도 하여라.
하늘 푸르고 구름 흐르는 그 곳
산 벗으로
살아가는 이 자유를..
뉘라서 과히 짐작이나 하려는가.
소담한 삶으로
천년고요를 깨우니
세속의 법석이 어찌 끼어들려는가.
한 자락 바람에도
고운임의 염화미소 일고
한 조각 별빛에도 쉬이 눈물 짖누나.
두 팔 벌려
세상을 안으며
한마음으로 우주를 안으며
바람 되어 고요히
흘러서 가는 이에게서는
그 무엇에도 걸림 없는
대자유의 향이 물씬 풍겨난다.
자연인의 삶을 보며 쓰다.
---日 日 好 是 日--- 미소향기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