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미소향기
2020. 11. 19. 10:43
5282, 흔적.../ 미소향기
오랜 숙생의 흔적이 남아
때때로
구도행의 발목을 잡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그를 불러 다독이며
포근하게 안아 주다보면
저 솔바람과 같이 자유로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떠나갑니다.
문제를 꺼내어 문제를 사고하다보면
이 사바세계를 살아가야 하는
의미와 생로병사의 육신을 갖추어
여러 인연들과 동행하는 그런
소중한 의미를 하나 둘 알게 된답니다.
이러한 흔적은 그림자와 같아서
무작정 떨쳐 낼 수는 없음이라.
그래서 더욱 해원의 마음으로
밝음의 빛을 한 가닥 안겨주어야 합니다.
어둡거나 밝거나
무심을 이룬 자리에는
존재하는 그 무엇이라 해도
함께 손잡고 동행하며
해원으로 껴안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나를 밝음으로 이어가는
하나 둘 비우고 채우는 과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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