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무심 28

5321, 바람의 속삭임 중에서

시인 미소향기 2020. 12. 18. 04:51

 

 

 
    5321, 바람의 속삭임 중에서../ 미소향기 한 자락 향연 오르는 길 함께 흐르는 바람의 이야기를 가슴으로 듣다보면 절로 희유함에 신명이 인답니다. 쫄랑대며 앞서 걸어가는 선바람 하나 가던 길 멈춰 서서 말합니다. 불자시여! 세상의 자유로움은 무엇으로 갸름하나이까? 그대 고운이여 자유로움이란 비움이며 걸림이 없는 가지런함이라오. 어지럽게 널려있는 중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량무수의 아름다움을 자유로이 흐르는 저 바람에서 알게 되는 것이라오. 본래 자연스러움이란 자유로움이라 할 만하지요. 자연으로 흐르고 자연스레 구르며 그렇게 신명으로 노닐게 된답니다. 지상의 온갖 꺼리들을 두루 매만지며 벗하다가 본래의 자리에 내려놓으면 본시 내 것이 아니었으니 도로 제 자리에 놓아보는 여유 그것이 바로 자유롭다 할 만하지요. 天網천망을 펼치어도 바람은 걸림 없이 넘나드누나. 우리네 존재들은 어느 곳에서 자유로움을 찾으려나. 天網천망: 하늘을 덮는 그물 자유: 걸림이 없는 가지런함 ---日 日 好 是 日--- 미소향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