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무심 28

5351, 月影월영

시인 미소향기 2020. 12. 28. 11:14

 

 

5351, 月影월영.../ 미소향기 실바람이 쓸어간 대지는 고요한 적막이 내린 듯이 가라앉았고 여인의 분가루 마냥 잔별들의 그림자로 하얗게 뿌려져 있습니다. 무심을 이룬 이의 간절함이 평온을 그리며 곱게 드리운 공간에는 긴 그리움 한 자락 두 자락 휘돌아 천상으로 오르는 일주향연이 되었음이라. 우주삼라가 고요의 장막 속으로 녹아 든 듯 미동조차 없는 시각이려나. 삭풍 속 빈 그림자만 남아서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선객의 뜰에는.. 동짓달 긴-긴 밤을 지켜온 초승달의 그리움은 하얀 서리되어 투명한 그림자 하나 둘 주우면서 평온의 가슴으로 밤을 지키고 있습니다. 저 우주를 구르는 바람소리에 간간이 묻어오는 축원의 노랫소리도 빈 가지마다, 마른 풀잎에도 月影의 마른 붓으로 흠뻑 묻혀 놓았음이라.. 간간히 경책 넘기는 기척만 천공의 고요를 비집고 들려오고 언제 꿈결 같은 삼매 속으로 긴 여행을 떠난 지 알 수 없답니다. 우주 속의 시공에는 달도 별도 녹아드는 여운으로 고요인의 삼매 속으로 정겨이 동행으로 흐르는 밤이어라... ---日 日 好 是 日--- 미소향기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