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88, 임이여, 내 님이여 ./ 미소향기
임이여 내 님이여
이 노래를 들어보소서.
향기내린 여름 밤 뜰에는
보름달이 둥그렇게 자리를 편다오.
별들이 하나 둘 내려와서
옹기종기 이야기로 모여 앉아 노닐고
지나는 솔바람도 도란도란
이야기에 취하여 잠이 들었나보오.
별들의 합주에 맞추어
풀벌레 합창노래 절로 신명을 돋웁니다.
임이여, 내 님이시여
내게로 달려오시옵소서.
천지의 신명들이 모여
영산의 그 회상을 다시 기리고 있는데
한 자락 蓮香으로 향을 사루면
천만화신 불보살님의 내리는 여운으로
여름밤은 그렇게 고요 속으로 젖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