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45, 가을 입새의 노래../미소향기 21 11 01
발그레 얼굴 붉혀 떨고 있는 나.
무심한 갈바람은 왜 또 불어오는가.
장난질로 다가와선 그네뛰기 하자며..
하락도 아니 받고 밀고 당기고..
살랑살랑 저 바람은 남의 속도 모르고
애 끓는 이 심사를 헤아리지 못하고
조바심에 애태우며 숨 돌릴 새도 없이
앙상한 나뭇가지 떨고 있는 입새를..
저만 홀로 신이 나서 뛰다가 구르다가..
하나 남은 입새마저 흔들어 대는구나.
지난여름 저 바람과 친구하여 놀면서..
붉은 입새 지는 날 나를 데려가라며..
함께 가자는 그 언약을 떠올려보면서
스르르 눈을 감고 지난 시-간 그--려본다.
저 바람의 손잡고 맺은 약속을 있었지.
바람아, 갈바람아, 나를 실어 가-려-마.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