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3, 고요인의 가을밤 / 미소향기
달빛이 둥그렇게 방석을 깔고
북두의 일곱별이 등불을 밝히면
잔별들이 하나 둘 모여 앉아서
도란도란 지난 얘기를 나누고 있어요.,
천지의 벗님들도 모여 들어서
솔가지 잠든 바람, 눈을 비비고
둥지에 잠든 새도 눈을 뜹니다.
흐르는 계곡물은 가는 길을 멈춥니다.
창문을 두드리는 달빛 한 자락
왁자지껄 벗님들의 웃음소리도..
고요삼매 벗을 삼아 손을 잡고서
천강을 흐르는 이 마음 그 누가 아-랴.
흰 구름에 밀려 왔나. 그리움 하나..
솔바람이 실려서 왔나...보고픔 둘
가만히 안아주며 해원으로 흐르는 밤
가을밤은 그렇게 깊어 가는 데
가을밤은 그렇게 익어 가는 데....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