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걸어 놓고 / 미소향기
가슴에..
내 아릿한 이 가슴에.
하늘만큼 텅 비어버린 이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라고 봄바람은..
근근이 의지처 삼아 가꾸어 온
내 안의 무심자리를 사정없이 헤집는가.
삶의 흔적 자락자락,
겁 겁의 윤회 그 의미까지도
마구 흔들어 버리고 가는
무심한 꽃바람은 오늘도 어김없는데
이렇게 꽃피는 화 시절을
나 혼자 어쩌라고 이 안달이란 말이냐.
빈 가슴에 소록소록 피어나는
사랑의 열병, 그 홍역을 홀로 앓으며
이 모두가 내 운명이라며
마음 열어 행복한 웃음 웃어가며
그대들을 위하여 살기를 서원 하였으니
모자람 없는 생을 부끄럽지 않게
그대와 정으로 나누며 살아온 듯합니다.
이제는 마음 되돌려
온전한 봄을 내 안으로 맞으렵니다.
꽃은 향기 저리 고운데
벌 나비 부르는 연유를 찾아서
내 안 우러나는 이 환희를 찾아
텅 빈 太空의 우주를 달려가 보렵니다.
비 그친 어느 햇살 고운 봄날..
내 그리움으로 막 피워 올린
큼지막한 무지개를 쌍으로 걸어 놓고
그대의 손을 꼭 잡고
天上의 仙境을 두루두루 취하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