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향 30

무지개 걸어놓고

시인 미소향기 2022. 5. 12. 09:08


무지개를 걸어 놓고 / 미소향기 가슴에.. 내 아릿한 이 가슴에. 하늘만큼 텅 비어버린 이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라고 봄바람은.. 근근이 의지처 삼아 가꾸어 온 내 안의 무심자리를 사정없이 헤집는가. 삶의 흔적 자락자락, 겁 겁의 윤회 그 의미까지도 마구 흔들어 버리고 가는 무심한 꽃바람은 오늘도 어김없는데 이렇게 꽃피는 화 시절을 나 혼자 어쩌라고 이 안달이란 말이냐. 빈 가슴에 소록소록 피어나는 사랑의 열병, 그 홍역을 홀로 앓으며 이 모두가 내 운명이라며 마음 열어 행복한 웃음 웃어가며 그대들을 위하여 살기를 서원 하였으니 모자람 없는 생을 부끄럽지 않게 그대와 정으로 나누며 살아온 듯합니다. 이제는 마음 되돌려 온전한 봄을 내 안으로 맞으렵니다. 꽃은 향기 저리 고운데 벌 나비 부르는 연유를 찾아서 내 안 우러나는 이 환희를 찾아 텅 빈 太空의 우주를 달려가 보렵니다. 비 그친 어느 햇살 고운 봄날.. 내 그리움으로 막 피워 올린 큼지막한 무지개를 쌍으로 걸어 놓고 그대의 손을 꼭 잡고 天上의 仙境을 두루두루 취하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