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나로 말미암아. (경혈 노트 중에) /남 백 꽃을 보는 듯이 전체를 보다 보면 당신의 실수 하나, 하나까지도. 얄밉게 보이던 그 모습까지도. 때로는 오만하고 질시의 그 말투까지도. 나를 공부시켜 자연 속으로 어울릴 수 있는 고귀한 존재로 거듭나게 하는 사랑의 교훈으로 다가오고 그것이, 그 모습 하나까지도 그렇게 아름답게 마음에 와 닫습니다. 때로는 허전함에 후회도 하였고 때로는 몸서리에 통곡하며 아파했었지만 봄 향기로 번지는 미소 한 자락으로 가만히 품을 열어 화답하다보면. 그 실수, 그 모자란 연과들이 모두가 나로 인함으로 다가온답니다. 인내하여 함께하여 있어 주는 것 그것으로 생의 축복이라며 사랑했었고, 그 모두가 나로 인한 것이기에 그 하늘 품에 고이 깃들고 싶습니다. 신심을 다해 사랑했기에 그것으로,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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