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9, 가을 이슬 / 남 백 가을 산 붉게 타오르니 물도 붉게 흐르더라. 산 이끼 사이로 안개 비켜 난 자리 먼 산 구름 흐르다가 하늘 품은 이슬방울에 대롱대롱 매달렸구나. 배꼽 빠진 바람 갈참나무 잎에서 붉은 입술 열고 웃음 웃는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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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8, 아! 약사여래불이여/ 남 백 힘든 고뇌의 가슴 접을 길 없어 우연으로 찾아든 인과의 만남이리라. 잔잔하게 전해지는 여승의 염불소리에 마음 내려놓고 스스로 묻고 답하기를. 너는 누구냐. 너는 누구냐. 너는 또 누구냐. 무아의 시공은 끝없이 흘러가는가. 아늑한 그리움이 천지에 가득 할 때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약사 여래... 여승의 염불소리 우주로 번져나고. 아! 무엇을 보았으며 무엇을 깨웠는가. 비워가며 물어보는 길 하나 둘 채워가며 가는 길 천지에 가득 도광으로 흐르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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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4, 가을바람/ 남 백 가을 산이 고운 골에 임 그리움이 변하여 노란 국화꽃을 피웠더란다. 오라는 임은 아니 오고 무심한 벌 나비만 천방지축 날아들고 가을 햇살 한줄기 심란한 이 심사를 다독이며 가는 한낮이면 오신다는 임은 그 언약 잊으셨나. 임 소식 없는 바람의 이야기로 무정함만 채우는가. 야속한 가을바람만 탓을 한답니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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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3, 단풍/ 남 백 예견된 여행길인데 어찌 이별이라 하는가. 먼 산안개 사이로 우주의 시공은 열리는가. 시계추 또닥거리고 계곡 물은 힘차게도 내린단다. 산사의 풍경사이로 흐르는 향연의 회오리 우주로의 긴 그리움의 춤사위더라. 가는 것이 시간뿐이리. 너도 가고 나도 흐르는데 바람 따라 가다보면 하늘에 닫고 구름 따라 물도 흐르는 것을...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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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2, 가을 그리움/ 남 백 추억으로 가는 시공의 강은 어느 시인의 가슴속으로 흐르고 천 년의 바람이 전하는 천상의 이야기 듣는 밤이 오면 불현듯 다가오는 의미여라. 아 그날의 그 아름다운 지난 생이 천상의 한 구절이요. 겁 외로의 탈출은 아니었던가. 선한 가을바람은 무심의 공간으로 불어오고 아련하게 향연으로 채움 하는 이 그리움은 또 무엇인가. 그리운 이들은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마음에 자리한 추억들 헤집고 조심스레 꺼내어 보는가. 그대여~! 초란시인님과의 오고 간 댓글 중에서..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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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1, 無我 / 남 백 10/ 10/21 붉은 산 파란 하늘 한 줄기 바람인가. 劫劫(겁)의 장막 사이로 한 점 고요 머무니 산도 하늘도 바람소리 멈추니 마음은 자는 듯 드는 듯, 고요 할뿐. 남 백 劫 겁: 하나의 우주가 생하고 멸하는 긴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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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0, 낙엽처럼 가는 길/ 남 백 한 점 그리움이 식어 그대를 잊었다 말하지 마라. 그리움의 그 길 가는 것 소임이룬 이의 귀천하는 섭리란다. 붉게 멍든 가슴 지상으로 길게 나를 뉘일 때 인과의 수레는 돌고 돌아, 하나의 시공을 흘러가는 거란다. 살랑 찬바람이 불 때마다 이별을 예견하는 꿈을 꾸는가. 그래도 원 없이 피었고 하늘 벗 삼아 미련 없이 살다 가는 길 무슨 그리움이 남아. 그 어느 욕망이 피어날 것인가. 햇살처럼 웃으면서 가리라. 선하게 부는 가을바람 되어 가리라. /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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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9, 아내, 그대가 보고 싶다. / 남 백 서슬 퍼런 여름날의 그 햇살도 살랑 흔드는 잎사귀 사이로 감겨들고 붉은 나뭇잎은 이별을 준비하는 긴 윤회를 예견하는 가을이다. 몇 번의 단풍이 붉게도 피고 지기를 언제쯤 인지 기억조차 망망한데 오늘따라 마음에만 담아둔 그 사랑이 이다지도 보고 싶은 것인가. 처음 그 인연으로 만나 이루어 온 길 어언 知天命을 지나 순리를 찾아 가는 길 내내 흔들림 없는 중지로서 무게 잡고 동행하며 긴 여행길 갈 수 있었음을 감사한다. 너의 마음 속 소리 없이 스며들어 그림자의 길 가리라는 너와의 그 약속 붉게 타오르는 서천 노을 앞에 서니 가까우면서도 먼 정선 그대가 너무나 보고 싶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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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8, 나그네의 귀가 길 / 남 백 달빛은 누누이 지상의 인연들 비추는데 가슴에 품은 보름달은 그 누구의 것 이려나. 가을바람 산산한데 풀벌레 노랫소리 애절함만 더하는 밤 고향 떠난 나그네의 늦은 귀가를 보름달 미소로서 인도하고 밤별들 긴 이야기 벗하는 길 천 산 너머 하늘 길 흰구름 밀고가는 조각달의 그리움이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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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7, 자문 자답 / 남 백 태어나고 죽어가는 것이 철따라 고목나무 챙겨 입는 옷 아닌가. 하늘에 구름 가고 계곡물 대해로 드는 것 그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묻노니 그대가 부처인가. 그대가 중생인가. 스스로를 바라보며 섭리의 거울로 비추어 바른 마음으로 답을 하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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