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 향기로 날리는 고요법문 / 미소향기
조금함에서 경솔함 생기나니
그로서 여유의 미덕도 알게 되나니
스스로를 돌아보는 이는
다시금 같은 愚우를 범하지 않는다네.
누군가의 고요한 마음자리에
향기바람이 살아가는 터전이 되어
열리면 향기 법문이요,
닫히면 고요 속 미소법문 아니던가.
도를 아는 이와 마주하다보면
삼라만상 모두가 벗으로 다가오고
만상과 어울림으로 함께 살아가나니
모두가,
그 모든 현상이 다
들고 나는 한 숨결에 실렸음이라.
해맑은 아침 햇살
너울너울, 너울춤을 추어대고
밤새워 길을 연 계곡물도
와글와글 어울려 하나의 길을 간다.
산 까치 서넛 새벽인사 반기고
고요히 열리는 아침
한 숨결 가다듬으며 외쳐본다.,
천지우주의 평화..
인류의 안녕을..
인연들의 활짝 웃음 웃는 날 이기를...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1996, 깨끗함 / 미소향기
흰 옷을 걸쳤다고
깨끗한 이라 부르지 않는다.
비록
겉은 조금 허술하여도
안으로 평정심 이루었고
자연에 녹아들어도
쉬이 들어나지 않는 어울림으로
주변과 어울려
함께 여유로 웃을 수 있는 이
잔잔한 미소가 고운사람
그런 이를 깨끗한 이라 할 것이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1991, 보름달 닮은 미소 / 미소향기
가다보면
한 걸음 또 한 걸음
걷다보니
보름달은 이미 중천에 걸렸고
저만치 산마루 돌아
불빛 새어드는 집을 만나면
임의 품에 안겨
살포시 긴 그리움을 접습니다.
길을 가는 이의 마음
그 우주의 마음 보따리에
과연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
그 화두 하나를 가만히 내려놓습니다..
세상 어디라도
사귈만한 친구는 많은데
인정 나누며 어울리며 보낸
그 흔적들 마음으로 보듬으며 흐르고
허울 없이 녹아들어
이미 가득한 이 마음으로
한정모를 충만으로 해맑게
보름달을 닮은 미소 피어난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