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 환희 / 미소향기 지행
삼매 흘러가는 길.. 일순
마음 저면으로 여명이 솟구쳐 오르는 듯
환희의 밝은 우주가 펼쳐지니 굳이
사욕을 멀리하고 명예에서 자유로운 이는
절로 고요함을 일구게 된다하려네.
그로인하여 고요인의 마음 호수에는
비단결보다 더 잔잔한 물결의 춤사위는
한 겹 두 겹 이랑처럼 밀려오고 밀려갈 뿐
그 어느 욕심이나 사리의 분별마저도
어디 비 할 바 없는 그런 지경이 펼쳐진다네.
적막, 고요의 심지에 불은 다시 켜지고
내 마음의 바다는 정적으로 고요한데
그기에 살랑바람이 선향기를 안겨주나니
여유로 피우는 향긋한 미소 한 자락
어느 한적한 골짜기를 흐르는 내 마음결 아니려나.
동천을 붉게 물들이며 솟구치는
저 광명의 아침햇살같이 깨어나는 우주에는..
고요를 이룬 이의 한적함 그 뒤에는
비워진 마음 저 깊은 골짜기로부터 솟구치어
고요히 흐르는 향기품은 맑은 물과 같음이니라.
**찰나의 심득 하나 15,4,25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3199, 어머님 전에 / 미소향기 지행
희뿌연 안개바람이 봄을 깨우는 아침
긴 밤을 깨우며 또 하루를 맞이하는 날
지난 밤 꿈 속 그리움을 다시금 그려봅니다.
천지에 그윽한 생동의 안개 피어나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수선을 떠는 대지에
그 뉘의 고운 念願은 파릇파릇 움을 틔웁니다.
천상선녀의 염려는 금빛 이슬로 맺히었고
방울방울 떨어져 풀잎 위에 뒹굴듯이
이 마음 하염없이 그리운 당신 품을 찾아갑니다.
향기바람이 불어오는 이 좋은 화 시절
동산의 새벽노을로 임께서도 보시는 듯
가만히 합장 이루어 연화상생을 빌고 또 비나이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3198, 금빛 봄 동산에서.. / 미소향기 지행
봄바람 아무리 입새를 흔들어도
샛노란 민들레 꽃 피우느라 바쁘고
봄 햇살 아무리 뜨겁게 내려도
냇가의 송사리 떼 쌍쌍 춤에 마냥 흥겨워라.
담장 가 다소곳이 핀 노랑개나리
향긋한 사랑노래 간드러지게 불러 주는 날.
천지에 내리는 봄 아지랑이
서둘러 장다리꽃을 애무하는 그 동산을 쫒아
뽀얀 산안개 동산을 덮어오는 날
미쁜 그대의 손을 잡고 봄나들이 가렵니다.
3197, 선심 / 미소향기 지행
아귀에서 도둑까지도
사랑 할 줄 아는 한 마음이면
굳이 解脫해탈이요,
正覺정각이요. 라며
괜스레 떠벌일 필요 없고
선이요,
악이 어떻다며.
분별할 필요조차 없음이다.
굳이
탐착하지 않으니
이것이 천진불의 자유가 아닌가.
모여들어
하나를 이루어 철썩이는
파도마저 품어주는 바다 아니던가.
그 마음바다에는
분별심 없으니
절로 고요함을 일구는데..
선을 쫒는 것은 당연하지만
때로는 악을
포용하는 것도 선의 가슴이라.
아귀에서
도둑까지도 사랑할 줄 아는
깨운 이의 그 선한마음이라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3196, 푸른 풀밭에서 / 미소향기 지행
더 넓은 창공에
뭘 더 가져다 채우랴.
내 마음 밭에
또 무엇을 더 심으랴.
푸른 초원 저 창공에
고삐 없는 소를 놓아두리라.
내 마음 밭에는
바람 따라 오가는 구름인양..
목동의 피리소리
신명 난 바람으로 내릴 터...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_()_
3195, 연분홍 진달래 / 미소향기 지행
한 줄기 여명 끌어다가
그 뉘의 마음동산엔 훨훨 불을 지르고
새어드는 솔바람에 실려 온
연분홍 진달래 사랑노래 몰래 듣는 날
지난 꿈결 속의 임의 여운
향기바람에 떠밀려 파릇한 눈가엔
춘설 나린 봄날엔 꼭 오리라던
동산 너머 걸어 둔 붉은 연심 한 자락..
지난 밤 핏빛 그리움으로
붉은 연정 안다보니 얼굴 붉게 물든 밤
여명으로 번져나는 선가의 아침
핑크빛 정분 사이로 피어나는 환희를..
수줍게 열리는 향기 품은 미소
가슴으로 새어나는 붉은 연정 한 자락....
3194, 자유로움 / 미소향기 지행
천상을 휘돌아 내리는
선바람의 신명난 춤사위를 따라
처마 끝 대롱대롱
풍경의 노래는 끝없이 노래 부르고..
선객의 고요미소 흐르는 길
벗님들 같이 가자 손 내밀며 따르네.
사르르
휘돌아 오르는 향연 따라
이미 우주로 녹아드는 가벼운 걸음-걸음
송림에 걸려 웃음 웃는 석양 사이
지난 생을 반추하듯 들여다보는 시각..
한 가닥 선 바람에 밀려
피안의 고향에 이미 나를 띄었으니
한정 모를 이 충만함을.
과히 더없는 이 환희로움을...
겁 외의 이 평화로움을..
걸림 없는 대 자유를 그 뉘라 알리요.
3192, 미소 / 미소향기 지행
해맑은 달빛 사각이며
살랑살랑 대지를 쓰는 시각이면
미쁜 이의 마음자리에도
어김없이 한 아름 환희 피어나고
스르르 잠을 깨우며
함께 마주하는 온정의 눈빛
새움 틔운 매화향이
말갛게 새어나는 아침은 열린다.
고향동산을 넘어
금빛 광명 한줄기 쓸고 간 뒤로
청명의 바람도 멈춰서
반가이 아침 인사를 건넵니다.
뽀얀 산안개 사이로
청정 계곡물 흘러 보내고
여명이 지나는 길목마다
천상의 봄을 옮겨 놓은듯합니다.
여기도 저기도
지난밤 꿈 이야기로
삼라만상 존재들이 흘려놓은
해맑게 웃고 있는 미소향이 그득하답니다.
마음 그릇 / 미소향기 지행
깨끗한 물을 담으려면
먼저 그 그릇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
청정의 정신을 갖으려면
마음 속, 번뇌 망상을 버려야 하리라.
누구나
편안한 삶을 살기를 원하지만
쉬이 버리지 못함으로 어찌 자유로운가.
수레가 지나간 자리에는
두 줄기 바퀴자국 선명하게 남는 것을..
선행이 지난 자리는 고요한 미소가
항상 그 자리를 채우며 향기로 따른다.
또한 악행의 뒤에는
지워지지 않는 과거심이 발목을 잡고
어둠과 죄업의 지울 수 없는 업이
검은 그림자 되어 지옥 길도 따라다닌다..
깨끗한 행실에 맑은 정신이 깃을 드나니
우리의 마음그릇 청정히 살피어 가꿀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