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 하늘 가고픈 그리움은 물이 되어 / 남 백 저어기 흘러가는 저 물빛 좀 보소. 하늘이 녹아 내려 저리 푸른가. 무심 속 고요히 바라보고 있노라니 내 마음도 녹아들어 파랗게 흘러가네. 하늘 구름도 저 물에 녹아들면 파란 하늘이 되어 임께로 흐를려나. 청정한 이의 구하는 마음도 저 푸른 하늘을 닮아 버렸나 보다. 천 산 천 골을 적시며 흐르다가 하늘 떠가는 흰구름도 품고 아늑한 봉우리에 걸린 낙락청송 흔들어대던 저 파란 바람도 녹아 들었나. 흐르는 물소리도 청명으로 흐르고 선객의 마음의 고요한 우주에 하늘 가고픈 그리움은 물이 되어 한정 없이 흘러 우주의 강이 되어 내린다. 남 백

      1199, 강촌의 아침 풍경 / 남 백 하얀 물 안개 밀려난 강 언저리에 파아란 하늘이 빠져 든 그 자리 물위를 날으는 듯 트는 동 짚고서서 여름 날 아침은 서서히 밝아오네. 선선히 부는 강 바람 파문 이루면 피라미들 유영하며 수초 사이를 헤집고 긴 밤 꼬박 세운 물풀 위의 왕잠자리들 일제히 동그랗게 눈을 뜨는 시각이다. 멀리 초가에는 허옇게 연기 오르고 누구네 얼룩 소가 시장기를 알리는가. 산사의 목탁소리 바람 타고 내리면 정겨운 노래로 강촌의 아침은 열린다. 남 백

 

 

 
    1198, 마음은 쓰기에 따라 / 남 백 세상은 넓다. 그러나 인정이 말라버린 이의 세상은 한 치도 안 되는 것이니라. 마음을 쓰기에 따라서는 무량대천이 되기도 하느니 세상을 넓게 살려는 이는 마음의 여유로서 주변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리라. 고요한 바다 위에 하얀 조각배 둥실 띄우고 여유로 더하는 여행길 바다 같은 넓은 여유 바로 그대, 스스로의 마음쓰기 나름이라. 남 백


 

 

 

 

 
    1197, 문경 운달산 금선대 / 남 백 운달산 고갯마루 하얀 산안개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금선의 머문 자리 선계의 법문 햇살 아래 일렁이는데 어디서 불어오는 천년의 윤회를 결하는 저 인연의 솔바람 신심의 향기바람 계곡물의 노래로 맑게 염불하고 고요를 깨운 이는 내리는 햇살로 신심의 향불 사르고 안개로 화한 향연 따라서 선계로 흘러흘러 긴 여행을 떠난다네.. 남 백 (금선: 부처) 문경 운달산의 금선대를 기리며... 오늘도 신나는 날 이루소서...미소향기합장


 

 

      1196, 흐르는 물에는 / 남 백 고성 대가면의 무명천에서( 정선과 소윤) 고성 대가면 무명천 흐르는 물 밝음의 향연 보내는 선객들의 마음자리에 산 안개 감고도는 은물결 흐르고 먼 산 뭉게 구름은 물에 젖은 지 이미 오래라. 졸졸졸 즐거운 노래하며 인연들 찾아드는 시냇물 천지에 내리는 햇살은 곱기도 하고 강으로 내리는 바람은 향긋도 하다. 고운 임과 보내는 시각 절로 정겨움 이려니 먼 산봉의 너릎바위는 미륵의 미소 닮았고 향기로 불어오는 선바람에는 선계 가는 이의 꿈 고요히 젖었더라. 남 백

      1195, 별이 녹아 흐르는 강 / 미소향기 별의 침묵으로 道를 가꾸고 세속의 번뇌 망상 모두 고요 속에 흘려보내는 시각이 되면 골짜기를 메우던 물소리도 그의 노래를 멈춰 세우고 있습니다. 선객의 마음 속 삼매의 강에는 은하의 무한별들 절로 녹아내리고 천상선녀 고운 노래로 은빛 파도에 넘실 춤을 추어댑니다. 삼매 속의 그리운 인과 측은지심 한 마음 살포시 어루만지며 해원지심 한 자락으로 불 밝히며 無想으로 길 차비 하면 無念의 강으로 스르르 빠져드네. 아, 얼마의 시공이 흘렀으려나. 우주삼라가 고요 속으로 거하니 막 떠오르는 보름달 하나 별이 내린 강으로 풍덩 빠져 든다.

      1194, 도솔천 그 암자에 가면/ 남 백 반도의 끝자락 달마의 머문 바로 이 자리에 부처의 무량 가피 향긋하게 내린 연유 그 뉘라 알리오. 다도해 사이사이 은물결 금물결이 서로 정겹고. 산봉마다 천지자연의 어울림의 축복으로 그 노래 흥겹더라. 구도인의 염원이 합창되어 天界로 흘러가는 그 곳 대해의 금물결 밟으시며 찬란히 다가오는 금선金仙의 자태 곱고 향긋한 하늘향이 영겁을 이어가는 달마의 품 속, 도솔암자에 걸린 반달 고운 미소 하나 찾아보려니 너와 나, 그 모두가 부처의 현신이라 하더라. 도솔천 그 암자에 가면 안으로는 스스로 法身이요, 밖으로는 하늘화공의 신명으로 그려낸 天上神明圖를 보나니 여기가 정녕 天上 부처의 집 아니려나. 선하게 부는 바람 오늘따라 향긋하여라. 땅끝 해남 달마산 도솔암자를 기리며.. 金仙: 부처를 이름





해남 달마산 도솔암자 / 미소향기 선바람 한줄기 곱게 내리는 달마산 도솔암자 내려다보니 천상신명도 갈게 펼쳐 있고 스스로를 바라보니 달마산의 도인이 되었더라. 한 호흡 숨결로도 쉬이 천상에 다다르고 남해의 금물결 일렁이는 그곳 도솔천의 파란 바람이 부처의 경계를 일러주는 곳 여기가 천상이려나. 여기가 지상이려나. 도솔천 내리는 솔바람 되어 무심의 선계를 흘러서 가노니 어디서 들리는 풍악소리 머무는 그곳에는 미륵보살의 가피 속 도솔암자의 풍경소리가 선객의 가는 길을 멈춰 세운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합장


      1192, 삼매 속의 여행길, / 남 백 밤이 깊고 깊어 고요를 덮어오면 마음은 이미 삼매로의 여행이라 한 모금 숨결로 잦아드는 그곳에 은하를 흐르는 물인 듯 물 속의 별인 듯 흘러서 가네. 이미 의식하나에 이끌려 모두를 비운채로 가는 길 가는 길과 가야할 길을 알아버린 이는 충만의 향기바람 되어 한 점 길게 내리는 밝은 道光을 따라 그 길을 가고 또 흘러 갈 뿐이라. 남 백

      1191, 도솔천 위를 구르는 바람. /남 백 도솔천 흐르는 물 길게 지상으로 이어져 흘러 내리면. 중생제도의 미래불이 이미 머물러 함께 함이라. 이 살기 좋은 세계는 스스로 만족하는 곳이더라. 그대들이여. 고요히 그대 스스로를 바라보라. 스스로 하늘이듯이 땅이듯이 구름이 되고 바람이 되어라, 그대가 부처이듯이 귀함으로 스스로를 보아라. 한 숨결 뛰어 넘어 마음은 천리장천을 날고 고요히 빛으로 젖어가는가 그대는 이미 도솔천에 들었구나.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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