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4, 向日庵子(향일암자)/ 남 백 붉은 빛 모여들어 해수의 수평선를 열어젖히면 황금빛 비늘 하나 둘 모우고 포개더니 천수관음의 화룡자태 떠오르는 그 곳 햇살 걸린 기암 위의 암자하나 세상의 해돋이가 아름답다지만 향일암자의 해는 그 의미가 다르다. 세속을 벗어난 천상의 빛으로 어둠의 무간 지옥을 밝게 하나니. 세속의 무딘 욕망 스스로 깨우며 스르르 녹아내리는 불세존의 가피 아, 바라만 보아도 무량 겁 어둠의 터널에서 깨어나는 향일암자의 해돋이여, 보면 볼수록 새로워지는 무량 광명을 내리는 해를 두고. 여수, 향일 암자의 해라 부르느니.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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