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4, 겨울 / 남 백 분주한 일상 하나 둘 보듬으며 한 호흡 숨결 그 향기를 따라 삼매로 흘러가기 참 좋은 때 아닌가. 하얗게 눈 내린 길은 구도의 발자취 하나 둘 남기며 묵언의 설법으로 천지를 밝히기 좋아라. 앙상한 가지에 저녁달 걸리면 밥 짓는 하얀 연기는 동으로 기울고 배고픈 이의 밤은 절로 깊어만 간다네. 뼛속을 스며드는 칼바람 하나 무명을 깨우라는 도사의 채찍이려나. 느긋함을 나무라는 향기의 법 이련가. 찬바람 쓸고 간 그 자리마다 반달은 소리 없이 졸고 있는 길에 추위에 떨고 있는 마지막 입새의 외로움 온정의 손길로 마음 다잡고 누더기 하나로 대신 나누는 여유 잔잔한 정겨움에 봄은 절로 예약하고 겨울은 누구에게나 가슴 시린 계절인가. 아니다!! 마음이 밝은이에게는 인연과 손에 손 잡고 웃음 웃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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