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3, 만약에.../ 아들과 딸에게 그리고 아내 정선에게... 만약에 내가 어떠한 변고를 겪어서 불치의 병을 얻어 또는 사고로 죽게 되거든 땅에 묻지 말고 화장하여 뿌려다오, 무덤도 만들지 말고 어떤 흔적이나 그런 것을 만들지 말라, 흙이 되어 돌아가기 좋도록 땅이나 물이나 아무 곳이라도 뿌려다오. 본래 나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자애불의 몸이었고 일체를 이룬 온전한 존재 잠시 인간의 몸을 빌어 지상으로 여행을 온 것인지라 머물 만큼 머물었고 만날 만큼 만남도 있었더라. 인간세상 웃고 웃으며 때로는 안타까움에 비롯하여 측은지심의 눈물도 많이 흘렸음이라 하네.. 인연, 그 버릴 수 없는 모두를 끌어안고 두루 해원하기를 우주 속 은하의 물결 수만큼이나 하였으며 하나 둘 보듬고 밝음의 세상으로 손잡아 건너기를 햇살 아래 들어나는 삼라만상보다도 더 많이 하였더라네. 아, 이만하면 굳이 지상에 흔적을 남길 필요가 없음을 알기에 나는 가노라... 일체 회한 모두 내려놓으며 한 자락 도광으로 호신하며 햇살 아래 들고나는 맑은 바람으로 흩어져 가려 하노라.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너를 만나 최상의 행복을 이루었음을 아느냐. 너로 말미암아 하루하루가 즐겁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었단다. 건강하기를 빌며 엄마와 누나를 마음으로 보호하는 그런 남자가 되어다오, 아니 세상의 모든 허물도 두루 껴안으며 천지의 모든 존재를 위하며 사랑하는 햇살 같은 존재가 되어다오. 너를 만난 것은 참으로 큰 기쁨이었고 최상승의 행운이었느니, 너로 인해 비길 바 없는 사랑을 받았기로 평안한 삶이기를 빌어주련다. 너의 삶 속의 모든 어둠과 허물을 한데 모아 이 애비가 거두어 지고 가련다. 인간세상 여행 잘 이루고 해우의 그 날 밝게 웃음 웃으며 만나자꾸나.. 건강하게 조화로이 살아가기를 빌며 만족으로 웃음 웃는 아름다운 여행이기를 빈다. 듬직한 내 아들 사랑한다. 안녕 내 아들아 딸에게 하늘이 너를 만나게 하여 준 것은 세상의 어느 행복에 비기랴. 우리 곁으로 찾아온 너로 인하여 웃음은 끊이질 않았더란다. 모든 것이 인연에 의함이라 돌고 돌아 만나게 되는 우리는 천상에서도 소중한 가족이었으니 돌아가는 길에도 헤어짐의 허전함은 갖지 않아도 된단다.. 부디 엄마와 동생 잘 부탁 하노니, 어려운 일 생기거든 너희가 먼저 손 내밀어 화해하고 조금씩 양보하며 위하다 보면 세상의 모든 매듭은 스르르 풀릴 것이라. 부탁하노니 웃음으로 밝게 호신하며 사랑하고 아낌없이 나누며 함께 하여라. 너희와 인연 모두를 지켜주며 언제라도 힘이 되어 주련다. 먼 훗날 해우 하는 그날 함께 웃음 웃자구나.. 너를 만나 행복했고 앞으로도 영원토록 너를 사랑한단다. 안녕 내 딸 그대 정선에게 사랑했습니다. 미워도 했습니다. 안타까움에 죽고 싶도록 울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해원하지 못한 정이 남을까하여 더욱 떠나기 싫은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회한 내가 안고 지고 갑니다. 거침없이 가려합니다. 아프지 마십시오,, 그리고 건강하게 웃으며 살다가 오시기를 빕니다. 모든 짐 벗어 나에게로 지어주시고 그대는 홀가분하게 건강한 웃음으로 남은 여정 구경 잘 하고 오십시오. 내 먼저 가서 그대의 자리를 비워두고 기다리렵니다. 윤회하지 마십시오, 천상으로 곧장 멈춤 없이 직행으로 오십시오. 내내 천상에서 지켜주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안녕 내 사랑... 힘 들 때면 나의 이름을 세 번 불러주세요.. 세상의 지상 운이 하도 뒤숭숭하고 국운이 마치 회오리바람 같은 기운이라 남과 북의 대치상황을 조장하는 세상이 하 수상하여 또한 흉폭해저만 가는 국가 간의 대림의 기운도 그 흉성을 더하는 바ㅣ 불의의 흉사로 혹여나 내가 먼저 귀천을 하게 되는 경우에 대비하여.. 그대들의 분별없는 후사를 대비하여 유서로 남겨 두나니 그 어떤 오해의 소지 없기를 바라며... 2013년 12월 24일 성탄절 이브에 쓰다. 2022년 08월 10일 재확인을 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_()_


'선시18(바람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06, 슬픔도 기쁨도 꽃으로 피고  (0) 2014.01.04
3005, 대주천을 운기하며  (0) 2014.01.04
3004, 메리 크리스마스  (0) 2014.01.04
3002, 샛별이 흐르는 길  (0) 2014.01.04
3001, 이만하면.../  (0) 2014.01.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