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9, 한 걸음 두 걸음 ...미소향기 서산마루에 살포시 자리 잡고 아쉬움 뒤로하며 촉촉이 눈시울 붉히며 지난 시공을 그려보는 석양 이제 또 하나의 시공을 접으며 새로움의 생을 위하여 한 걸음 두 걸음 걸어가는 길 천상으로 길게 난 그 길을 따라서 가노라면 무심한 흰 구름 사이로 내리는 햇살 한 자락과 무념의 선바람 한 떨기 가벼이 손 흔들며 따르며 일체의 욕심을 여윈 촌로의 지극한 바램을 실어가고.. 긴 꿈을 깨고 난 뒤의 홀가분한 기지개 사이로 서산마루 석양은 붉은 혼신을 쏟아내면서 말한다. 천명을 다하니 가벼이 스러질 수 있음이라며... 하하하 걸림 없는 사자후는 물결마냥 번져난다. 서광 한줄기 동녘을 향하여 비추이며 그 생의 여정을 갈무리 하는 숭고한 의식을 보노라면 삶이란 주어진 소임을 다하여 하늘에 듦이란 의미를 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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