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17, 삼매 속의 가을밤... 미소향기 선바람 하나가 대지에 떨어진 달빛 조각들을 쓸어 모우고 있습니다. 근엄하게 뒷짐 진 청송가지에 날개 접은 황학은 깊은 삼매에 들고. 느릿한 걸음으로 걸어가시는 계곡물소리와 정겨이 장단 맞추어 고요인의 심계 저 너머로 가을바람이 앞서서 길을 열고 있습니다. 길가에 피어난 그윽한 국화향이 서로 앞 다투어 달려와서 매달리고 목청 높여 노래하시는 풀벌레들 가을밤 합창노래 절로 신명을 부른다. 뉘라서 알랴. 선객의 가을을 앓는 이 고뇌의 마음을.. 달은 홀로 삼계를 비취는데 고운 이의 삼매 속으로 두둥실 보름달이 환하게 웃고 있음을.. 때는 동지녘 추운 계절 지난 삼매 속 仙境을 그려보며 적다... ---日 日 好 是 日--- 미소향기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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