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미소향기
2021. 1. 21. 09:06
2021. 1. 21. 09:06
5364, 겨울밤을 지새며.../ 미소향기
세상 만난 삭풍이 휘돌아 내리고
해맑은 달빛 한 자락 덮어주는 대지에는
긴 공허의 장막이 넓게 드리우고
고요인의 숨결소리만 홀로 남아
천지를 휘도는 한 점 바람이 되었답니다.
은은한 불빛 새어나는 임의 창으로
고요를 가르며 새어나는 염불소리 울려나고
별 가루들로 서리서리 뿌려지는 그 뜰에는
별님과 달님도 신명들과 함께 모여
귀를 쫑긋 세우며 둥글게 다가앉는답니다.
간절한 노래로 찾아가는 그 길에는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그리움들이
물결 되어 밀려오고 가기를 반복하는데..
그 뉘의 간절한 행원을 따라 출렁이고
끊어질 듯 이어지며 우주공간을 구른답니다.
한 줄기 여명으로 깨우는 겨울날 아침
선객의 간절함도 고요히 깨어난답니다.
지난 처처를 돌아보며 빙그레 미소 지으며
긴-긴 밤을 함께 하여 주신 존재들께
한 모금 향긋한 감로수를 나누어 드린답니다.
고요삼매를 깨우며 그 여운으로 올립니다.
일체 인연들과 함께 성불하기를 발원합니다.
미소향기 손을 모웁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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