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 호수에 / 미소향기
천지의 기운을 받아
한 잔 차를 내어 임과 나눈다.
찰나 찻잔에 서리는 안개
찻잔에 선풍 한 자락 스며든다..
내 안의 환상 하나가
저 둥근달과 함께 웃고 있다.
오랜 겁 껴입은 탈을 벗고
탈속의 모습으로 맑게 웃고 있다.
찻잔 속 호수에 그리움이 인다.
그 뉘의 아릿한 기다림이
가냘픈 발레리나의 나신을 따라
발레마임으로 주고받는 대화를..
달빛 곱게 내린 호수
별빛으로 쌓아 올린 무대 위에는
삼삼오오 선남선녀들이
백조의 호수를 시연하고 있음이라...
달빛 아래 한 잔 차를 나누며...
인연들 보듬는 날 만드소서. 미소향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