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을 청하여./ 미소향기
天江으로 달 흐르고
무심의 노래는 물결이 되어
마음과 마음을 잇는 그 강에는
겁 겁을 넘나드는 바람의 노래 들린다.
하늘, 그 사모의 한 맺힌
눈물로 천강을 채우는 사연
초심의 의지는 시공 앞에 녹슬어
어느새 허울뿐인 빈 껍질로 남았지만
허무에 그칠 줄 모르는
몸부림은 하염없이 흘러
삼라만상을 깨우는 빗물 되어
세상을 껴안으며 그 얼마나 흘렀던고.
아,
불변의 구도심에
탓을 하여 무엇 할 것인가.
이슬은 절로 모여들어 대해를 이루고
마음도 떠나고
몸도 떠나는 지금
자연만이 초롱초롱 눈을 뜨고
영원한 만남으로 벗 하자 찾아드네.
고개 들어 마음을 쓸어보니
일신의 오랜 벗은
변함없는 일월과 청풍이라.
살며시 청하여 한잔 차를 나누리라.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