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3, 빛바랜 흔적이.. / 미소향기
내게 주어진 것이란
마음 감싼 빈껍데기 하나랑
오롯한 그리움 보듬은
천지와 화통하는 마음하나 있어
흐릿한 기억 한 편에는
천년의 윤회 앞에서의 당당함
퇴색해 버린 처음의 그 기억
그것으로 웃으며 길을 열다보면
가녀린 가지에
이파리 하나 달랑대는 몸으로
오가며 덧대고 기운
빈껍데기 하나 만 분주히 걷고 있다..
조금은 내려놓으며
더러는 마음으로 보듬으며
하나 둘 본래의 길을 떠나보내며
할일 다한 석양으로 반추하는 길에서..
길을 찾고 길을 열고..
바람으로 화하는 金仙의 길에..
빛바랜 흔적들이 모여들어
금빛노을 길게 펼친 그 연유 아시는가..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2201, 암자에는 / 미소향기
그윽한 향불 오르는
그곳엔 그 뉘가 걸었을까.,
노란 그리움 하나를..
간절한 정성들이 하나 둘
향긋한 꽃을 피워 올리는 곳
해맑은 미소들이 향기가 된다더라.
꼬불꼬불 고개를 넘고
내 마음은 쉴 새 없이
길을 찾고 열기를
반복하여 그 길을 따라 간다.
그 곳,
그 암자에는
후덕한 선승의 고요 미소
푸른 신심으로
해탈 이룬 이의 여유는
가을을 물들이는 바람이 되고
가을의 하얀 구절초
청초한 향기를 듬뿍 머금고
가슴과 가슴을 잇는
긴 그리움 하나가 바람 되어
처마 끝 풍경을 흔들며
천상의 노래 정겨이 불러 주더라.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