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 동행
하늘가 신선들이 잃어버린 달 조각이
삼매에 든 수도자의 찻잔에 빠진 채로
천년의 시공을 따라서 흐르고 있는가 보다.
들이쉬고 내쉬는 고요한 숨결 사이로
조각배 되어 바람결 따라 떠도는데
간간히 이는 신심들이 파도로 오갈 뿐
가는 길, 목적지도 알 리 없는 사이로
구도자의 작은 신심 따라 고요히 흘러
멈춘 듯, 작은 시공을 채움하고 있음이라...
어느 듯 조각달마저 찻잔 가에 머물고
천지에 순행하는 열기도 사그라질 즈음
여의주 찾는 여행길의 어느 공간에 들고
수도향기 천지에 가득하게 피어날 때
충만함으로 의식을 차리는 중에
식어버린 녹차향이 동행하는 여유를 본다....남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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