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 겨우 나무/ 남 백. 09/12/23


차가운 바람이 지나는 자리에

길가 비켜선 앙상한 가지 흔들다

점점이 때리는 눈송이 피해 떠는

가냘픈 그 몸짓 너무도 차가워라.


흔드는 바람이야 친구하자 하지만

그 손잡아 주지 못하는 마음이야

하얗게 새운 밤이 피운 서러움들이

가지마다 매화 꽃송이로 열리고.


여명으로 밝아오는 천지를 보면서

오늘도 그리움의 재회를 꿈꾸며

천상의 음률로 언 몸 녹여주는

하늘가 작은 새를 기다리는 그리움


고향 떠나 천년의 그리움 삭여보며

지나는 바람에도 반가운 몸짓이요,

깊은 언약 하나로 무상심을 배우면서

가는 길 흘러 흘러서 가는 것을 .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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